산행, 야영 장비 이야기
홍천 살둔마을
cansk
2010. 8. 6. 13:27
강원도에는 ‘3둔 4가리’라 불리는 오지마을이 있다.
2010년 03월 27일 (토) 강원일보
2010년 03월 27일 (토) 강원일보
홍천군의 살둔·월둔·달둔과 인제군의 아침가리·적가리·연가리·명지가리가 그곳인데, ‘둔’은 산기슭에 위치한 둔덕을 일컫는 말이고, ‘가리’는 계곡가에 사람이 살 만한 곳을 일컫는 말이라지만, 과연 이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3둔 4가리’ 모두 산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오지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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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3월 1일 폐교된 산골 초등학교 ‘생둔분교’. |
지난 주말, ‘영화 속 강원도’ 기사 작성에 필요한 자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필자는 3둔의 첫 마을인 살둔으로 향했다.
원주를 출발하여 횡성을 거쳐 하뱃재와 상뱃재를 통과하여 도착한 살둔마을…
1980년대까지 오지 여행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티베트’로 불렸고, 20여 년 전만 해도 버스를 타려면 배를 타고 물길을 건너야 했던 이곳이 이제는 446번 지방도로의 포장으로 인해 오지의 느낌을 지워버리고 있다.
그러나, 해발 1,444m의 방태산 줄기인 숫돌봉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데다, 첩첩산중에 옴폭 파묻혀 있는 곳이기에 살둔마을은 아직도 세상과는 단절된 느낌이다.
원주를 출발하여 횡성을 거쳐 하뱃재와 상뱃재를 통과하여 도착한 살둔마을…
1980년대까지 오지 여행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티베트’로 불렸고, 20여 년 전만 해도 버스를 타려면 배를 타고 물길을 건너야 했던 이곳이 이제는 446번 지방도로의 포장으로 인해 오지의 느낌을 지워버리고 있다.
그러나, 해발 1,444m의 방태산 줄기인 숫돌봉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데다, 첩첩산중에 옴폭 파묻혀 있는 곳이기에 살둔마을은 아직도 세상과는 단절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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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둔산장’ |
살둔마을이 처음 조성된 시기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사람들이 숨어들면서 마을이 생겨났는데, 워낙 산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오지마을이다 보니,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곳 주민들이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고 할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이다.
이처럼 산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살둔마을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곳에 위치한 ‘살둔산장’과 ‘생둔분교’ 때문이다.
살둔산장은 전통 귀틀집과 일본식 가옥 그리고 사찰 건축 양식이 혼합된 2층 구조의 독특한 멋을 지닌 산장이다.
고인이 된 윤두선(전 대학산악인연맹 회장)씨가 백담사에서 기거하다 우연히 살둔마을을 들른 후 살둔에서 살고 싶어 지었다고 알려진 살둔산장은, 한국인이 머물고 싶어 하는 100대 산장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산장이다.
살둔마을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한 또 하나의 명소는 생둔분교다.
생둔분교는 1948년 1월 10일 개교한 이래 515명의 학생을 배출하였지만 농촌 인구의 감소에 따라 1993년 3월 1일 폐교된 산골 초등학교이다.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임대해 야영객들의 캠핑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MBC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가 촬영되었다.
이처럼 산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살둔마을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곳에 위치한 ‘살둔산장’과 ‘생둔분교’ 때문이다.
살둔산장은 전통 귀틀집과 일본식 가옥 그리고 사찰 건축 양식이 혼합된 2층 구조의 독특한 멋을 지닌 산장이다.
고인이 된 윤두선(전 대학산악인연맹 회장)씨가 백담사에서 기거하다 우연히 살둔마을을 들른 후 살둔에서 살고 싶어 지었다고 알려진 살둔산장은, 한국인이 머물고 싶어 하는 100대 산장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산장이다.
살둔마을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한 또 하나의 명소는 생둔분교다.
생둔분교는 1948년 1월 10일 개교한 이래 515명의 학생을 배출하였지만 농촌 인구의 감소에 따라 1993년 3월 1일 폐교된 산골 초등학교이다.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임대해 야영객들의 캠핑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MBC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가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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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파일럿 프로그램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 촬영 모습. |
‘반공 방첩’…
학교 벽면에 붙어 있는 반공 구호가 아스라이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생둔 분교는, 요즘은 보기 힘든 나무 벽과 나무 바닥으로 만들어져 세월의 운치가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자 영화나 TV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각광받을 만한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다.
연재 기획물 ‘영화 속 강원도’가 어느덧 10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강원도 이곳저곳의 영화 및 TV드라마 촬영지를 기사화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 강원도에는 외부에 널리 알려진 영상물 촬영지보다 아직까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미지의 촬영 최적지가 더 많이 산재해 있다.
실례로, 오늘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생둔분교와 살둔산장 역시 강원도 내 수많은 미지의 촬영 최적지 중 하나인 셈이다. 때문에 필자는 우리 강원도야말로 영화인들이 탐을 낼 수밖에 없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축복받은 땅이라 자부한다.
다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상위원회를 설립 운영하지 않는 강원도의 현실이 안타깝다.
훗날 강원영상위원회가 설립되어 강원도 영상산업이 기지개를 켠다면 살둔마을에 자리 잡은 생둔분교와 살둔산장이야말로 강원도 영상 산업의 미래 자원 중에 으뜸 자원으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둔분교와 살둔산장에 버금가는 미지의 촬영 최적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대한민국 영상물 촬영 1번지로서 강원도의 위상이 우뚝 서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이병철/상지대 외래교수·전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학교 벽면에 붙어 있는 반공 구호가 아스라이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생둔 분교는, 요즘은 보기 힘든 나무 벽과 나무 바닥으로 만들어져 세월의 운치가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자 영화나 TV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각광받을 만한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다.
연재 기획물 ‘영화 속 강원도’가 어느덧 10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강원도 이곳저곳의 영화 및 TV드라마 촬영지를 기사화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 강원도에는 외부에 널리 알려진 영상물 촬영지보다 아직까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미지의 촬영 최적지가 더 많이 산재해 있다.
실례로, 오늘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생둔분교와 살둔산장 역시 강원도 내 수많은 미지의 촬영 최적지 중 하나인 셈이다. 때문에 필자는 우리 강원도야말로 영화인들이 탐을 낼 수밖에 없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축복받은 땅이라 자부한다.
다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상위원회를 설립 운영하지 않는 강원도의 현실이 안타깝다.
훗날 강원영상위원회가 설립되어 강원도 영상산업이 기지개를 켠다면 살둔마을에 자리 잡은 생둔분교와 살둔산장이야말로 강원도 영상 산업의 미래 자원 중에 으뜸 자원으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둔분교와 살둔산장에 버금가는 미지의 촬영 최적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대한민국 영상물 촬영 1번지로서 강원도의 위상이 우뚝 서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이병철/상지대 외래교수·전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